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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UK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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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라도.라는 말이면 충분하다.

2016.01.08 21:13
기타 조회 수 211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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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를 읽었을 때 짜증이 났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지? 그냥 이렇게 인어공주는 죽어버린거야? 라며 화를

내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못소리를 빼앗겨 바보같이 사랑한다고도 말 못한 인어공주.좀 더 인어공주를 뜯어말리지

않았고 기껏해결해준다는게 사랑하는 왕자를 찌르라고 칼자루를 쥐어준 자매언니들,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한 마녀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화났던 건 하필 왕자가 눈을 뜬 타이밍에 나타나 동화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자기가 구한건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 그여자. 그리고 인어공주의 사랑을 알아보지 못한 왕자까지.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울어버렸다. 너무나 아팠던 기억이 난다. 아무도 인어공주의 마음을 몰라주는 등장인물들 때문에

꺽꺽거리며 울었다. 한 명이라도 인어공주의 마음을 알아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게 사랑은 무서운 거라고

자매 언니들이 뜯어말렸으면 어땠을까? 공을 가로챈 그 여자가 인어공주가 얼마나 마음을 아파할 지 알았더라면,

마녀가 그 독약이 아니더라도 찢어질 인어공주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왕자가 자신을 구해준 존재가 인어공주인지

눈치 것 알아챘다면,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나는 참 많이도 했다.

 

 

인어공주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는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안에서 마녀도 만나고,자매언니들도 만나고,이상한

사람도 만나고,왕자도 만난다.하지만 순탄지 않다. 비바람이 부는데다가,누군가는 독약을 가져다준다. 또 해결책

이라고 주는 정답에는 선택할 수 없는 애매함을 담아 우리에게 던진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지 못할 때 바보가

되거나 아니면 종종 물거품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때 우리는 우리의 손을 잡아줄 누군가를 찾게

된다. 내 이 억울한 이야길 들어줄 한 사람을 찾게된다. 그사람에게 나의 모든 마음을 털어놓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휩싸이게 된다. 당신도 그렇고 당신 아닌 우리 모두가 때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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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에게 나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내 앞에서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내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받아들일 것이라고 착각한다. 문제는 그 어려운 상황속에 있었던 건 나였고, 내 앞에 앉아있는 그 사람은 그 상황에

놓여 있지 않다. 그리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하여 그 사람이 나와 같으려 노력하지만, 쉽게 되지 않는다. 나는 네가

아니기 때문이다. 삶에 치이고 너무나 힘들 때, 친구에게 "나 요즘 너무 힘들어" 라고 말하면 대부분 "그래 힘들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음속에선 '야! 안힘든 사람이 어딨냐 다 힘들지!'가 숨어 있기도 하고 아니면 그

마음이 겉으로 나오기도 한다. 아플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미 약을 먹었고 병원도 다녀왔지만 너무 아파, 전화를 걸어

아프다고 이야기하면 꽤 교과서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푹 쉬면 괜찮을 거야","약 꼬박꼬박 챙겨먹어","병원은 다녀왔어?"

내게 이런말을 던지는 친구와 지인들의 마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버튼을 누르면 나올 거 같은 대답.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진짜 내 힘듦을, 슬픔을 아픔을 아는건 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나 요즘 힘들어"라는

말을 하기 싫었다. 해도 알 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 한다라는 것도 가만이라

생각해 함부로 위로를 건네지 않았다.

 

 

새벽에 심하게 배가 아팠다. 혼자 끙끙 앓았다. 결국 탈이 심하게 나 다음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친구와의 약속도

나가지 못했고, 그룹으로 제출하기로 한 학교 과제도 제출하지 못했다. 친구를 다시 만난 날, 설명을 했다. 아니 정확히는

변명을 했다. 최대한 내가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기 위해 포장하고 또 포장했다. 친구는 한참 이야길

듣고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내가 너라도 그랬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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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내 마음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절대로 그 사람이 될 수없기 떄문이다. 내가 얼마나 아픈지,내가 얼마나

힘든지는,우리 앞에 있는 사람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삶을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은 딱 하나의 동의를 구하고 싶어서다. 나만 그런거 아니지? 너라도 그랬겠지? 누군가 진짜 힘든 사람은 당신

곁에 있다면 그 사람을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당신 같은 세상은 세상에 없다 너만 그런거다. 라는

외로움만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어공주 이야기 안에선 찾을 수 없지만, 인어공주는 어디선가 웃고 있을거다. 왜냐하면 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같아

라고 마음을 가져주는 수 많은 독자들이 있었을 테니까. 나처럼 울었을 테니까.

내가 너라도. 라는 말이라면 충분하다.

 

 

 

(출처:brunch_Myste.lee,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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