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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미뤄라."

2016.01.15 21:05
기타 조회 수 244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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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미뤄라."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처음 맞은 수학 시간, 젊고 강의력이 좋아 인기가 많았던 수학 선생님은, 성공적인 수험

생활을 위해서 행복을 꼭 미루어야 한다고 하셨다. 훗날의 성공과 더 큰 행복을 위해서 앞으로 2년간은 오히려

하루하루가 불행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선생님 말씀을 충실히 따랐다. 휴식,잠,여기가 가져다주는 만족과 쾌락, 그리고 쾌로부터 오는 행복을,내가

기억하기엔 그 2년 동안 느꼈던 적이 없다. 잠이 부족하여 늘 코피를 쏟았고, 휴지를 대충말아서 지혈을 하는

시간에도 영어 단어를 외웠다. 피부는 심하게 뒤집어졌고, 60키로 중반의 몸무게는 약 20키로가 불어 80키로

가까이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정신적, 육체적 불행이 미래 행복의 씨앗이라고 생각했다.

 

잠시라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뒤로 미뤘고, 불행하게 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견뎠다. 지금 불행해야

나중에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렇게 나중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일은 습관이 되어버렸다. 군복무를 할떄도, 내무반 사람들이 금요일

저녁에 다 같이 모여서 영화 한 편 보며 웃고 떠드는 동안, 나는 홀로 책을 들고 독서실로 향했다. 군에서는 취침

시간 이후 공부를 하게 해주는 것을 연등이라고 표현하는데 내 군생활은 거의 연등으로 점철되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저녁에 선후임들과 영화를 볼때 나는 즐겁고 행복했는데 습관적으로 내 몸과 마은은 그 행복을 거부

했다. 어느새 내 인생에서는 불행이 기본 값이 되어 있었다. 더 큰 행복과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나는 불행

해야만 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공부를 할 떄, 난 불행했으며, 그것이 바람직한 신호라고 믿었기에, 늘 연등신청

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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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때 까지 원하지도 않는 것들만 하며 불행을 견디고 있는 나는. 한껏 술에 취해 자취방으로 돌아오며 내 인생을

상상해보았다, 내가 10대 떄, 나는 대학 진학을 위해 행복을 미루었다. 20대 중반인 지금은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행복을 미루고 있다. 30대 떄는 아마 '내 집마련'을 위해 행복을 미룰것이다. 그리고 불혹의 나이 40이 되면

쑥쑥 커나가는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행복을 미룰 것이고, 50이 되면 자녀의 대학 졸업까지만 행복을 미루겠다고

다짐을 할 것이며, 환갑 이후는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행복을 미룰게다. 학업 스트레스와 알코올에 지쳐

코트까지 입은 채로 방문 앞에 쓰러진 나는, 나는 불행했다. 인생이 이런것일수는 없었다.

 

 

불행히도 내 믿음은 확실히 틀린 것 같다. 행복은 적금처럼 조금씩 잘라서 저장한 후 미래에 크게 돌려받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10대 떄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절대 20대로 넘어가지 않는다. 10대 때 열심히 공부하여

20대 때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성취'다. 우리는 늘 성취와 행복을 혼동하여, 행복으로 위장된 성취를 위한

삶을 살아간다. 성취는 분명 인생에서 여러가지를 보장한다. 일시적 만족감, 부와 명예, 권력.그러나 이런 것들이

결코 인생의 행복은 아닐 것이다.

 

 

갈수록 잘 먹고 잘살기위한 경쟁이 치열한 이 시대에, 지금 하는 모든 힘든 일과 공부를 내려놓고 단순히 놀고

즐기자는 것은 아니다. 모든 준비를 저버린 채, 술 마시고 게임하며 흥청망청 놀자는 말은 더욱 아니다. 그럴수도

없다. 그 또한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아닐 것이다. 나 자신도 순간의 쾌락을 미룬 대가로 많은 것을 얻어냈다.

더 큰 결과를 위해서는 인내를 해야한다. 그러나 미래를위한 고통의 인내가 곧 삶의 불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 뜻은, 비록 공부하기 힘들고, 취직하기 힘들며, 돈을 벌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행복이라는 개념에 무뎌진 나는, 행복해지는 정확한 방법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잠에 들기

직전만이라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한가지 일을 찾아서 한다거나, 같이 옆에서 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행복

하게 하는 사람을 만난다거나, 어쩄든 우리는 각자의 방법을 통해 행복해야 한다는 것만을 느낀다.

 

 

 

지금의 불행이 미래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나의 믿음은 틀렸다.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사람이 행복할 뿐이다.

 

 

 

 

(출처:brunch_jose,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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