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BOSUKNARA

검색

어떤 하룻밤을 보낼 것인가

2015.11.30 18:09
기타 조회 수 2273 추천 수 0 댓글 0

 

1.jpg

 

'숙소 = 호텔' 공식은 이미 깨진 지 꽤 됐다.

여행에서 숙소를 잠만 잘 곳으로만 생각했다면, 온전히 여행을 누리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갈 때 어디로 떠날 것인가는 서론이고, 어디서 잘 것인가는 결론이다.

좋은 곳에 좋은 사람과 간다 해도 숙소는 모든 것을 뛰어넘을 변수가 된다.

예전의 나는 무조건 싼데서 잤다. 1원이라도 싼 게 중요했다.

예산이 조금 더 늘었을 땐, 가격대비 저렴한 곳, 이른바 가성비 좋은 곳을 찾았다.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는 동선을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도심 호텔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후 호텔 선택 기준에 새로 오픈한 곳인지, 조식이 맛있는지 등등 하나씩 조건이 추가됐고 내 여행 예산은 슬금슬금 비싸졌다.

 

하지만 이런 럭셔리한 기준이 '올드'해지기 시작한 건 우리의 여행 예산이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아마도 2000년대 중반 즈음 '부티크 호텔' 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쓰이면서 시작했던 것 같다.

규모가 작고, 컨셉추얼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방을 꾸미되 낭비에 가까울 정도로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것들은 배제했다.

음악,방 안의 향기, 아니면 벽에 걸린 그림 같이 더 디테일 한 것들을 챙기되,

되려 불편할 정도의 서비스나 24시간 룸 서비스 같은 것들은 사라진, 어떤 의미에선 호텔계의 대안이였다.

한편으론, 박제처럼 굳어 있는 비현실적 호텔 대신 좀 유니크한 내 취향을 존중 받는다는,

더 인간적인 감정의 동요를 일으켜 주기도 했다.

 

0f2c63ed6b9a91455b4ad6ffa49fc960.jpg

 

 

한편,여향지에서의 경험이 유명 유적지 앞에서 단체사진이나 찍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명소에 족적을 남기느냐에

관한 경쟁이 아님을 깨달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B&B (Bed&Breakfast)나 민박은 잠자는 곳 마저

여행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흡수해야 하는 것에 대한 답이었다.

더이상 b&b는 고급호텔에 못가는 사람이 싼맛에 가는 곳이 아니였다.

각지에서 여행 온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이후 우리는 에어비앤비(airbnb)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일부러 꾸민' 숙소 대신 진짜 남의 집으로 가서 자는 거다. 전 세계에서 자기 집 또는 방을 빌려줄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의 집에서 머무는 사람들에게 예약 서비스를 대행해 준 에어비앤비는 폭발적인 성공에 힘입어

출장시에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그램까지 오픈했다.

여행을 떠났을 때 그 지역에 사는 친구네 집에 며칠 얹혀 살아본 사람들은 다들 안다.

단 2~3일 있더라도 그렇게 보내고 나면 그 도시의 깊숙ㅎ산 곳 까지 들어가보게 된다는 것을.

 

한국에선 2000년대와 함께 찾아온 국내 여행 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주를 중심으로 이젠 어떤 소도시에서도 그 지역에서 제일 큰 관광호텔을 찾는 이는 없다.

대신 소박하지만 디자인이 예쁜 펜션들 혹은 수영장 펜션,스파 펜션, 반려동물 동반 펜션등 각자의 필요에 맞게

세분화된 곳들이 선택지를 채운다. 전국 숙소들 중 기업이 운행하는 곳을 배제하고 좋은곳을 큐레이팅 해서

소개하는 웹진 '스테이폴리오'같은 서비스도 생겨났다. 우리가 찾고 있는 숙소는 이미 충분히 많아진것을 넘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 지 모르는 안타까움을 해소해주는 환경까지 등장한 것이다.

 

 

 

 

universal_guestroom_05.jpg

 

 

지금의 숙소는 어디로 여향 갈 것인가. 예산에 맞는 잠잘곳은 어디인가만 고민해서 될 일은 없는 형국이다.

어떤 호텔을 고를것인가, 다음 단께로 어떻게 생긴 방인지, 혹은 집주인이 누구인지까지 세세히 살피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숙소를 제대로 고를수 있다.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는 애초에 뭔가 새롭고 흥미롭고 예측 불가능하고 기대되는 경험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숙소의 변화는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워진 셈이다.

 

(출처: elle , google images)

 

 

사업자등록번호 : 896-81-00055 | 법인등록번호 : 110111-5688283 | 대표이사 : 황철하 | 사업자등록정보확인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8길 101, 701호 (묘동, 삼보빌딩) | 대표전화 : 02-2277-9410~11 | 팩스 : 02-2277-9412 | 이메일 : bosuknara@hotmail.com

(주)보석나라는 상품판매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모든 상거래의 책임은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있습니다. 이에대해 (주)보석나라와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본사에 등록된 모든 광고와 저작권 및 법적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게 있으므로 본사는 광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 BOSUKNARA Co. Ltd. All Rights Reserved.
Tel

BOSUKN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