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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잊은 시대

2015.12.24 20:15
기타 조회 수 2718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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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다"는 표현에 익숙한 우리.

 

"원래 그런거라니까"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졸업 후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이다.

신통한 문장이다. 마법의 지팡이 같은 이 한마디가 모든 상황을 단번에 정리한다. 상대가 아무리 얼토당토않는

궤변을 쏟아내도 웬만해선 토를 달 수 없다. "왜? 그게 아닌거 같은데" 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순간, 자칫 엉뚱

하고 삐딱한 사람으로 낙인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원래 그렇다"는 표현에 익숙한 우리는 질문에도 익숙하지 않다. 수업시간을 떠올려보자. 질문을

독려하지 않는다. 질문도 안 했는데 답을 먼저 준다. 그래서 답을 열심히 외운다. 어쩌다 "궁금한 것이 있나요?"

질문을 받으면 선생님의 시선을 외면하기 바쁘다. 어른도 예외는 아니다. 2010년 G20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줬다. 그러나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엔 침묵만

묵묵히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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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질문을 아끼는 걸까.

 

궁금한게 생긴다. 왜 우리는 질문을 아끼는 걸까. 궁금한 게 별로 없는 걸까. 아니면 궁금한 내용을 표현하는 데

서툰 것일까. 어쩌면 "원래 그러니까"를 남발하는 문화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경험과 준칙을 강조하는

화법에는 '정답은 정해져 있다'는 전제가 깔린다. 이런 심이는 다른 해석과 호기심을 원천 차단한다. 이는 최근

'답정너'라는 신조어로 진화했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논리다.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가 외부로 향하는건 그렇다 치자. 문제는 그런 태도가 내부로 향할 때다. 질문하는

법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선택지는 크게 두가지다. 순응 아니면 체념이다. 특히 체념은 슬픈 단어다. 국어사전에

담긴 체념의 정의는 이렇다.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하는 것'

 

 

그렇다. 체념은 희망을 삼켜버린다. 오지 탐험 전문가들은 이런 이야기를 곧잘 한다. "조난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건 식량부족도 체력 저하도 아닙니다. 조난자는 희망을 내려놓는 순간 무너집니다. 체념은 삶에 대한 의지까지

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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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것과 그렇지 않은 것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한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다음 날이 낯설기까지 하다. 심지어

옳음과 그름의 기준도 시시각각 변한다. 정답은 없다.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이 될 수도 있다. 복잡한 사실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뿐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세상은 '원래 그러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삶도, 인간도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이쯤에서 이런 반론이 나올 법 히다. "어느날 갑자기 의문을 품는다고 해서 모든 고민이 풀리는 건 아니잖아요?"

맞다. 질문만으로 현실의 문제를 일시에 해소할 수는 없다. 다만, 질문은 답을 구하는 시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질문은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한다.문제를 인식하는 순간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첫번째 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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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낙원을 품고 살아간다. 우리는 그것을 꿈이라고 부른다. 낙원에 도달하려면 떠나야한다.

어떻게? 호기심이라는 배에 올라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 수밖에. 내면에서 올라오는 질문은

간절하다. 그걸 따라가면 된다. 호기심이 싹틀 때 "원래 그렇다"는 말로 애써 억누르지 말자. 대개 모든 진보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출처:BIGISSUE,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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