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색이 달라지는 알렉산드라이트

 

 

1834년 4월 17일 러시아의 우랄 산맥을 끼고 흐르는 토코바야 강기슭에서

핀란드의 한 지질학자에 의해 이 돌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그날은 바로 당시 러시아 황태자 알렉산더의 16번째 생일이었다.

이 돌은 바로 후일 알렉산더 2세로 즉위하는 그를 기념하여 알렉산드라이트(Alexandrite)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이 돌이 발견된 부근은 이미 에메랄드 광산이 발견된 지역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돌 역시 에메랄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를 조사하던 학자가 저녁에 돌을 본 순간 깜짝 놀랐다.

낮에 보았던 청녹색의 돌이 아니라 적자색의 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돌은 밤과 낮에 색이 달라지는 놀랄만한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보석이다.

 

햇빛에서는 녹색 혹은 청녹색을 띠는데, 밤이 되어 인공적인 불빛 아래에서는 적자색으로 색이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낮에는 에메랄드이고 밤에는 자수정으로 변하는 신비한 돌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 가지 돌로 두 가지 보석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색이 바뀌는 원인은 그 돌 속에 들어 있는 원소들 때문에

광원에 따라 흡수스펙트럼이 달라진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돌 하나가 통째로 색이 변하는 것은 알렉산드라이트만이 유일하다.

이 두 가지 색은 과거 러시아 제국시절의 왕실의 색으로 사용되던 것으로,

이 보석은 자연스럽게 당시의 국가보석으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양질의 알렉산드라이트는 고귀한 보석으로 간주된다.

 

 

 

 

 

 

 

 

자연광 아래서는 청녹색을 발하나 인공적인 광원에서는 적자색으로 변하는 브라질산 알렉산드라이트.

이처럼 광원에 따라 통째로 색이 변하는 것은 알렉산드라이트가 유일한 광물이다.

이처럼 색의 변화가 분명한 결정들의 가치는 매우 높다.

 

 

 

 

 

 

 

이 광물의 이름은 크리소베릴로 화학식은 BeAl2O4이다.

이름이 말해 주는 것처럼 이 광물은 에메랄드와는 매우 가까운 관계이기는 하지만, 별개의 광물이다.

에메랄드는 광물이 베릴(녹주석)이라는 것을 안다면 광물학적인 전문적 지식과는 관계없이

그들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크리소베릴이 만들어지는 환경은 매우 특별한 환경이어야 한다.

물론 높은 온도와 압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크리소베릴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 광물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인 베릴륨(Be)이 많아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무색의 크리소베릴이 색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롬(Cr), 티탄(Ti) 그리고 철(Fe)이 공급되면서

규소(Si)의 공급이 제한되는 환경이어야 한다.

 

이런 환경은 자연계에서 아무 곳에서나 만들어지는 그런 흔한 조건은 아니다.

당연한 결과로 알렉산드라이트의 산출은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다.

더군다나 금이 가지 않은 큰 결정으로 나오기는 더욱 힘들다.

 

크리소베릴은 알렉산드라이트 외에 돌 안에 들어 있는 미세한 결정에 의해

캐버션 커트로 다듬으면 고양이 눈과 같은 광채를 발하는 묘안효과를 갖는 것도 있다.

그중에서 금황색을 띠는 것은 골든크리소베릴이라고 해서 가장 선호하는 보석이다.

이런 묘안석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알렉산드라이트는 다른 색으로 역시 묘안효과를 갖는 돌이 산출되기도 한다.

 

알렉산드라이트의 가치는 색의 변화가 명확할수록 가치가 높아지며,

양질의 돌을 소지하려면 루비나 에메랄드와 같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높은 값을 치루는 만큼 이 돌은 소유자에게 직관을 강화시켜 주고,

창조성을 도와주고, 상상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전승을 가지고 있다.

 

 

(출처: 보석, 보석광물의 세계 _ 문희수)